우리집 식구들은 본래 음식을 많이 먹질 않는 편이다. 한 예로 여름철 만든 닭한마리 반 삼계탕이 4인가족으로 3일을 간다... 단순히 기름진 음식을 싫어하느냐 하면 양념통닭을 사왔을 때의 반응이 틀린 걸 보니 그런 것 같진 않다. 치우는 게 많은 음식을 싫어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님은 두 분 다 전라도 태생이시라 8첩정도는 당연하게 여기신다. 거기다가 어머니는 손이 크신 분이고... 해서 이런 집안에서 살다보면 당연히 잔반을 처리해주는 뭔가가 필요하게 되는데, 때마침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태어났다. 의사도 놀란 우량아, 놀라운 식욕으로 젖을 뗀 즉시 식이요법에 돌입해야만 했던 막내딸인 본인이 바로 그런 입장이었다. (ㅅㅂ...)
실험1) 뭐든지 먹고싶어하는 딸내미를 본 아버지!
는 먼저 자신의 남긴 음식을 막내딸에게 줘보셨다고 한다.
잘먹는다.
어머니가 이걸 보고 아버지를 좀 심하게 나무라신다.
아버지 의기소침해지셔서 다음 식사후에는 밥을 먹을 양만 퍼가신다.
실험2) 좀 머리가 크고 식욕이 없는 언니!
가 동생에게 먹을 것을 양보한다.
어머니 언니를 약간 나무라신다.
당분간 막내에게 먹이주길 스톱한다.
실험 결과 막내는 뭐든 잘먹었다. 이빨이 좀 나니까 어른이랑 같은 반찬을 먹는다. 우적우적 잘도 씹어먹는다. 제 언니처럼 체하는 경우도 없고 과식으로 병원도 안간다. 심지어는 제 언니가 약이 먹기 싫으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에게 멕이려고 한다. 놀라신 어머니는 급기야 밥그릇크기제한령까지 내리셨다. (지금도 남아있다 그 그릇.-_-;) 거기에 '주는 것은 좋지만 뺏기긴 싫다'는 가족의 묘한 심리가 플러스 되서 막내딸은 정상적인 식사의 길을 걷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족의 법칙이 생겼다.
첫째 밥은 자기가 먹는 만큼, 둘째 반찬은 양껏, 셋째 마지막 먹는 사람이 그 그릇의 뒷처리를 담당한다. (...이런!) 마지막 조항에 좌절한 본인은 지금도 가족내 설거지 No.1에 서있다. 자기의 양만 먹는 것은 익숙하지만, 그래도 '막내니까' 한다. 그래...막내니까...
시간은 흐르고 이제는 그 어리던 막내도 나이를 많~이 먹었다. 그간 먹는걸로 말썽도 많았고 예전보다는 위장도 많이 튼튼해졌지만, 우리집 식구들은 여전히 자기가 먹을만큼 깔끔히 뒤처리를 해준다. 반찬만 빼고...
제발 반찬은 한끼에 3첩만 꺼내길 바라지만, 언제나 어머니는 막내딸의 기대를 제대로 깨버리신다. 이게 무서운 지역차이라는 건가보다.-_-;
최근에 안 것이지만, 아기의 체중은 산모가 얼마나 먹을 것을 조절하느냐에 달렸다고 한다... 그러니까 혹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 중에 향후 아이를 가지실 분들은 애가 아무리 먹을걸 달라고 목구멍에서 졸라대도 순순히 주지 마시길...
실험1) 뭐든지 먹고싶어하는 딸내미를 본 아버지!
는 먼저 자신의 남긴 음식을 막내딸에게 줘보셨다고 한다.
잘먹는다.
어머니가 이걸 보고 아버지를 좀 심하게 나무라신다.
아버지 의기소침해지셔서 다음 식사후에는 밥을 먹을 양만 퍼가신다.
실험2) 좀 머리가 크고 식욕이 없는 언니!
가 동생에게 먹을 것을 양보한다.
어머니 언니를 약간 나무라신다.
당분간 막내에게 먹이주길 스톱한다.
실험 결과 막내는 뭐든 잘먹었다. 이빨이 좀 나니까 어른이랑 같은 반찬을 먹는다. 우적우적 잘도 씹어먹는다. 제 언니처럼 체하는 경우도 없고 과식으로 병원도 안간다. 심지어는 제 언니가 약이 먹기 싫으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동생에게 멕이려고 한다. 놀라신 어머니는 급기야 밥그릇크기제한령까지 내리셨다. (지금도 남아있다 그 그릇.-_-;) 거기에 '주는 것은 좋지만 뺏기긴 싫다'는 가족의 묘한 심리가 플러스 되서 막내딸은 정상적인 식사의 길을 걷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족의 법칙이 생겼다.
첫째 밥은 자기가 먹는 만큼, 둘째 반찬은 양껏, 셋째 마지막 먹는 사람이 그 그릇의 뒷처리를 담당한다. (...이런!) 마지막 조항에 좌절한 본인은 지금도 가족내 설거지 No.1에 서있다. 자기의 양만 먹는 것은 익숙하지만, 그래도 '막내니까' 한다. 그래...막내니까...
시간은 흐르고 이제는 그 어리던 막내도 나이를 많~이 먹었다. 그간 먹는걸로 말썽도 많았고 예전보다는 위장도 많이 튼튼해졌지만, 우리집 식구들은 여전히 자기가 먹을만큼 깔끔히 뒤처리를 해준다. 반찬만 빼고...
제발 반찬은 한끼에 3첩만 꺼내길 바라지만, 언제나 어머니는 막내딸의 기대를 제대로 깨버리신다. 이게 무서운 지역차이라는 건가보다.-_-;
최근에 안 것이지만, 아기의 체중은 산모가 얼마나 먹을 것을 조절하느냐에 달렸다고 한다... 그러니까 혹 이 포스팅을 보시는 분 중에 향후 아이를 가지실 분들은 애가 아무리 먹을걸 달라고 목구멍에서 졸라대도 순순히 주지 마시길...
덧글
1년 5일 뒤, 전년대비 순이익(?) 50%를 기록하며 4.5kg으로 제가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그 고기 어디 안 갔습니다. 모두 제 하체의 뼈와 근육과 살로(...)